내부자들 (2015)은 단순한 정치 스릴러가 아닙니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정면으로 해부하는 날카로운 고발극입니다. 현실적이고 거침없는 캐릭터들과 복잡한 서사를 통해, 내부자들은 정치, 재벌, 언론 간의 은밀한 공모 구조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가 보여주는 권력의 실체와 그 배후를 살펴봅니다.공식이 아닌 비공식에서 거래되는 권력내부자들이 전하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는, 진짜 권력은 국회나 공식 석상에서 행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권력은 뒷방 회의, 고급 요정, 술자리에서 거래되고 조율됩니다. 영화 속 정치인들은 단순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실제로 판을 짜는 건 언론과 대기업의 권력자들입니다. 이 현실적인 묘사..
택시운전사 (2017, 장훈 감독)는 단순한 역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순간 중 하나를 ‘한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며, 그 순간들이 단지 기록이 아닌 ‘경험’으로 남도록 합니다. 서울의 평범한 택시기사와 진실을 전하려는 독일 기자가 함께 떠난 여정을 통해, 우리는 두려움, 용기, 그리고 진실의 힘을 마주하게 됩니다.우연히 목격자가 된 평범한 사람송강호가 연기한 김만섭은 이 영화의 중심이자 영혼입니다. 처음 그는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에 관심 없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생계가 가장 큰 관심사였던 그가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며, 거대한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의 변화는 많은 한국인들이 겪은 현..
극한직업 (2019, 감독 이병헌)은 치킨집과 마약 수사라는 엉뚱한 설정으로 한국 코미디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웃음을 넘어, 매일같이 고군분투하는 경찰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진심을 담고 있습니다. 폭소를 유발하는 장면 속에는 진짜 일에 대한 자부심, 동료애,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숨어 있습니다.치킨에 싸인 실패,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용기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위장 수사를 위해 치킨집을 운영하게 되는 이야기. 말도 안 되는 설정처럼 보이지만, 이 황당함 속에서 각 인물들은 두 번째 기회를 맞이합니다. 치킨집은 대박을 치지만, 이들의 본업은 여전히 범죄 소탕. 영화는 코미디 뒤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말합니다.웃음이라는 방패, 현실의 무게를..